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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도산안창호글짓기공모전 심사평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6-10-28 09:06     조회 : 2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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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제 17회 ‘도산 안창호’ 글짓기 공모전 심사평 / 박명숙 심사위원장

  2016년도 공모전에는 초등부와 고등부가 고른 지원 분포를 보인 반면 중등부는 상대적으로 응모편수가 적었다. 일반부 역시 응모편수가 저조했다. 그러나 대상을 가리는 데는 수준과 역량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작품들이 치열한 백중세를 보였다. 

  심사 기준으로는 주제의식과 완성도, 내용의 전개와 구성, 표현과 어법 등을 살피고, 창의성이나 문장 기법의 적절성 등의 요소를 고려했다. 운문의 경우 주제와 이미지와 리듬을 잘 살리고, 참신한 발상과 개성적인 표현으로 시상을 이끌어간 작품을 눈여겨보았다. 그 결과 산문은 대체로 읽은 책이나 메스컴의 정보를 요약, 나열하거나 내용을 대충 버무린 표피적인 글들이 많았고, 도산기념관 참관기는 시간의 제약 때문이었는지 수박 겉핥기식의 관람 스케치가 대부분이었다. 공모전의 규정과 범주에서 벗어난 글들도 안타까웠다.

  학생부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현우(경기고2)의 작품은 단연 탁월했다. ‘도산 안창호와 나의 마음’이란 제목으로, 삶의 방향과 길을 제시한 도산의 일생을 높고 깊게 평가하며 교훈과 성찰의 자세를 다지는 내용을, 안정적인 논조와 세련된 필력으로 빈 틈 없이 개진해나간 글 솜씨를 발휘했다. 독후감 쓰는 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소화한 내용을 당면한 삶에 결부시키며, 글의 완성도를 높여나간 힘과 내공이 녹록치 않았다. 
 
  우수상에 빛나는 김나영(가평 조종초6)은 비폭력주의와 정직과 성실한 인품을 주장하고 실천한 ‘한민족의 영원한 산봉우리’ 도산을 통해 느끼게 된 한민족의 긍지를, 간결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솜씨가 돋보였다. 안상현(봉의중2)은 대상에 못지않은 빼어난 작문 실력을 과시했다. ‘흥사단 알짬 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도산의 교육사상의 기반과 배경, 특징 등을 읽고 공부하며 미래형 인재로서의 자화상과 교육학 전공에 대한 꿈을 그려나간 작품이었다. 도산의 교육철학을 작금의 현실과 견주며 짚어보고, 도산의 사상에게서 길을 찾으며 지성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토로한, 주제의식에 충실한 글이었다. 전대산(목포 마리아회고1)의 ‘그 이름 속에서’는 유일한 운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작품이다. 비유나 수사에 기대진 않았지만, 절제되고 간결한 직필의 힘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도산정신의 진수와 요체를 관통하는 사유의 깊이와 강고한 기개를 드러내 믿음직스러웠다.

  특별상을 수상한 강주혜(서울 양전초6)는 조리 있는 구성과 유연한 맥락 속에 일관된 주제를 신중하게 그려냈다. 다만, 방송과 도산공원과의 생각의 연계도 좋았지만, 독후활동을 곁들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책으로, 방송으로, 강연으로 만나게 된 도산정신을 규명한 이채민(화홍중1)의 글도 주제를 나누어 정리한 소제목들이 제목을 명확히 받쳐주는 선명하고 깔끔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오늘의 교육시스템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는 도산의 교육사상에 주목한 이병현(경기고2)의 작품도 진지하고 진솔한 내용 전개와 치밀한 표현이 돋보였다. 
 
  일반부에서 대상을 차지한 구설영(전주시 완산구)씨의 작품은 노련한 필력과 원숙한 기량을 한껏 뿜어낸 수작이었다. 탁월한 문장력과 흠 없는 구성으로 책을 왜 읽는지, 산문을 어떻게 쓰는지의 전범을 보여주는 듯했다. 텍스트를 철저하게 파고들며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을 정립하고, 고도의 집중과 몰입 가운데 내용의 완결성을 담보한 작품이었다. 우수상을 수상한 임용선(광주시 동구)씨도 진지하고 차분하게 사유를 전개해나간 솜씨가 돋보였다. 특히 홀대받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총체적인 난국에 봉착한 나라를 이끌 진정한 지도자의 출현을 고대할수록 더욱 도산이 그리워진다는 생각을 정연하게 풀어나갔다. ‘행여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말라’란 제목으로 특별상을 받은 김동수(충남 서산시)씨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서 도산에게 드리는 편지글 형식을 빌려, 보다 인간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으로 친근하게 다가서는 단상을 선보였다. 끝으로 장려상을 타게 된 권오철(서울 영등포구)씨는 흥사단 운동을 하는 현역 활동가이다. ‘대동이의 후예 묵자와 도산’. 묵자의 천하무인과 도산의 애기애타, 묵자의 대공무사와 도산의 대공주의의 상관관계에 대해 논지를 펼친 소논문 같은 성격의 글이 강건하고 열정적인 문체로 설득의 힘을 갖는다.   
     
  동일한 소재를 다루더라도 글 쓰는 사람의 사고는 남달라야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삶과 사회 전반에 대한 애정과 통찰력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도산의 리더십과 애국심, 생활인으로서의 성실함, 언행일치의 미덕이나 인격자로서의 이상적인 모습을 혼란한 시대의 멘토로 삼고자 하는 각고의 마음들을 응모작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입상한 분들에겐 축하와 격려를 전하며, 선에 들지 못한 분들에겐 다음 기회를 위한 정진을 당부 드리고 싶다.


심사위원장 박명숙 시인, 시조시인, (전) 고교교사, 중앙일보시조백일장 심사위원,
                                  열린시학상, 중앙시조대상, 이호우이영도문학상
심사위원 정정성 수필가, 1998년 예술세계 등단, 하나은행 여성글마을잔치 수필 대상
심사위원 박희정 시조시인, 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청강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