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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산이 부인 이혜련에게 보내온 편지(1910. 2월 3월경)
2. 도산이 맏아들 필립에게 보낸편지
3. 도산이 부인 이혜련에게 보낸 편지
4. 도산이 상해에서 미주흥사단원들에게 보낸 편지(1921. 7월 18일자)
5. 도산이 미주의 동지에게 보낸 편지 '미국에 재유하는 동지여러분께'(1929. 2월 8일자)

 
 
도산이 1910년 8월 경술국치가 있기 전에 국내를 떠나 애국지사들과 청도회담을 개최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갔다. 이 편지는 망명하기 전인 2월∼3월경 쯤 미국의 부인에게 보낸 것으로, 국내 친지들의 소식과 고국을 버리고 차마 미국으로 갈 수 없는 심경을 전하고 있다.
 
 

그 동안에 보낸 편지는 서실이 없이 다 반가히 보았고 그대가 홀로 어린 것을 데리고 가사에 곤란한 것을 생각하고 애석히 여기나이다. 그간에 집안 식구가 다 화평한 복락을 누리며 친구들의 정의도 친밀하여 외로운 한탄이나 없는지요. 나는 항상 평안하고 본집 어머님과 동생을 다 반가이 보았는데 집안이 다 평안하나 본집 작은 계집아이가 죽었고 등지터집과 셩시집이 다 평안하외다. 내가 평양에 가면 매부에 집에 서 유하고 서울에 오면 김필순씨 댁에서 유하는데, 그 부인과 매씨까지 나를 매우 사랑하여 공대가 지극하오니 감사함을 마지 하나이다. 금일은 서울서만 유하나이다. 내가 미국으로 속히 돌아갈 뜻은 간절하나 본 나라 형세는 날로 그릇되는데 과연 볼일이 많고 또 친구들이 만류하여 오래있다가 가라고 하오니 반년 후에 나갈 듯 하외다. 내가 고국에 나왔다가 고국이 망하는 것을 보고 나 혼자 잘 살려고 고국을 버리고 가는 것은 인정에 참아 못할 일이라. 그럼으로 아직은 떠날 수 없으니 그대도 고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응당 있을 터이니 과히 기다리지 말고 나의 보는 일이나 잘되기를 후원하시오. 또 나의 이 육신 몸을 믿지말고 내가 혹 나라일 위하다가 위태한데 들어갈지라도 놀라지 마시오. 자우가 자기 나라를 위하여 일하는 것은 당연 직분이거늘 어찌 그 일신만 돌아보리오. 그대는 사욕만 생각지 말고 큰 의리를 생각할지어라.

 
 
 
 
도산선생은 미국 국회의원단이 홍콩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의원단과의 접촉을 통해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편으로 국내에서 제2의 만세시위운동을 일으키고자 계획하였다. 그러나 미의원단은 홍콩을 경유하지 않고 1920년 8월 5일 상해에 도착하였다. 이 편지는 미의원단이 홍콩을 경유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상해로 떠나기 전 홍콩에서 큰아들 필립에게 1920년 8월 3일자로 보낸 편지이다. 아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힘쓰기를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 필립
어머니의 편지를 본즉 네가 넘어져 팔이 상하였다 하니 매우 놀랍고 걱정된다. 네 팔이 낫는대로 내게 곧 알리어라. 네가 소학교에서 중학교 일반을 마친 것을 기뻐하노라. 나는 평안하고 이번 미국에서 동양에 놀러 나온 미국 상의원과 하의원들을 만나려고 홍콩에 왔다가 그이들이 이곳에 오지 아니함으로 만나지 못하고 수히 상해로 돌아가겠노라.
내 아들 필립아, 이왕에도 말하였거니와 너는 나의 점점 많고 키가 자라고 몸이 굵어지니 전날 나이 어리고 몸이 적을 때 보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를 힘쓸 줄 아노라. 내 눈으로 네가 스스로 좋은 사람 되려고 힘쓰는 모양을 매우 보고싶다.
너의 근본 성품이 속이지 않고 거짓말 아니하고 진실하니 이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좋은 사람되기가 쉬우리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 됨에는 진실하고 깨끗한 것이 첫째임이리니 너는 스스로 부지런한 것과 어려운 것을 잘 견디는 것을 연습하여라. 네가 책을 부지런히 보느냐? 쉬지 말고 보아라. 그러나 아무 책이나 마구 보지 말고 특별히 좋은 책을 택하여 보아라. 좋은 사람 되는 법이 좋은 친구를 잘 기르어 두며 좋은 책을 잘 가리어 보는 두 가지가 매우 요긴하니라. 두 종류의 책을 택하라. 첫째는 좋은 사람들의 사적과 인격을 수양하는데 관한 책이요. 둘째는 네가 목적하고 배우는 지식을 돕는 데 관한 책이다. 이 두가지 성질을 표준하여 책을 보고 한국 글과 말을 잘익혀라. 내가 주는 말은 네가 즐거운 마음으로 받을 줄 믿노라.

 
 
 
 
1932년 1월 16일, 도산선생이 피체되기 백일전 상해에서 미주의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보낸 편지이다. 일제에 피체당함을 예상이라도 했듯이 오직 혁명을 위하여 최후로 목숨까지 희생할 것을 재촉할 것 뿐이라는 비감한 심정을 적어 보내었다.
 
 

나의 사랑 하는 아내
당신의 친수로 써보낸 편지를 받아 읽으니 반가운 생각이 있는 동시에 슬픈 마음도 많습니다. 나는 남편의 직분, 아비의 직분을 다하지 못하여 아내와 자식을 고생시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심히 괴롭습니다. 필선까지 공부를 못한다 하니 더욱이 괴롭고 부끄럽습니다. 나는 당신을 무엇으로 위로하른지 생각이 막연합니다. 내가 일찍 우리 민족에게 몸을 바치고 일하느라고 집을 돌아보지 아니하였으나 민족에게도 크게 공헌한 것이 없으니 두루 생각할수록 죄송한 것 뿐입니다. 그렇다고 이제 하던 집을 버리고 집을 돌아볼 수 없는 것은 당신도 잘 이해할 줄로 믿습니다. 내가 일찍 모든 것을 희생하고 우리 민족을 위하여 일하기로 작정한지 오래였고 가정의 행복을 희생한 지 오래였을 뿐더러 당신도 우리 민족을 위하여 희생을 당하는 바이라 이미 혁명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기로 작성하고 오랫동안 희생을 달게 여기어 온 바에 이제 어떤 고통을 받든지 어찌 원망할 것이 있으리오. 나는 더욱이 여러 동지와 동포에게 빚진 것이 많고 지금은 늙었으니 다시는 집이나 무엇이나 사사로운 일을 돌아볼 여지가 없고 오직 혁명을 위하여 최후로 목숨까지 희생할 것을 재촉할 것 뿐입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까지도 혁명의 정신을 넣어주기를 힘쓰소서. 금년 안으로 미주에 건너가려고 하나 아직은 시간을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나의 몸은 좀 쇠약하나 특별한 병은 없으니 염려마소서. 김박사(김창세)집 아이들은 홍역을 합니다.

 
 
 
 
도산선생이 임시정부 일로 바쁜 와중인 1921년 7월 18일에 미주의 흥사단원에게 보낸 편지이다. 독립운동을 위하여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묻고 참배나무에는 참배가 열리고 돌배나무에는 돌배가 열리는 것처럼 독립할 자격이 있는 민족에는 독립의 열매가 있고 노예가 될만한 자격이 있는 민족에게는 망국의 열매가 있다고 예들며 금전의 힘, 지식의 힘, 도덕의 힘, 단결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제 내가 오래간만에 여러분을 향하야 붓을 들매 쓰고싶은 말도 많고 써야 될 말도 많으나 다 쓰지 못하고 내가 이에 간절히 고(告)하는 바는 이것이외다. {힘을 기릅세다. 힘을 기릅세다} 독립운동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과거 삼년간 국내의 일반 동포가 일어나 옥에 갇히며 매를 맞으며 욕을 보며 붉은 피를 흘리며 목숨을 끊어가면서 독립운동을 한 것을 보면, 이는 참으로 우리의 바라던 밖에 매우 장쾌하다 하겠습니다. 그같이 운동을 한 당시에 곧 독립을 얻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우리는 조금도 후회할 것이 없습니다. 그같이 운동한 원인으로 앞날에 큰 열매가 있을 것을 믿습니다. 또는 이 독립운동이 시작된 후로 해외에 거류하는 우리 교민들이 구차한 가운데서도 이 운동을 위하여 많은 재정을 허비하며 생명을 희생하여 온 것도 매우 감사할 일이외다. 이같이 하였어도 특별한 성적이 없다고 후회할 것이 아니라 이같이 싸운 결과가 어느날에든지 갚음이 있을 줄 믿습니다. 그런데 {장후(將後)의 독립운동은 어떻게 할까} 이것이 우리의 깊이 생각할 문제이외다. 과거에 독립운동 할 때에는 우리 동포 중에 많은 수효가 구주평화회와 국제연맹회에서 무슨 좋은 문제가 생길까하고 바라본 것이 사실이외다. 이것이 잘되었던지 못하였던지 그것은 딴 문제이고 여하간 우리가 평화회와 국제연맹회를 바라던 것은 오늘은 다 지나간 꿈이되고 말았습니다.
그런즉 이제 후로는 무엇을 바라고 독립운동을 계속할까 혹은 俄日(아일 ; 러시아와 일본)전쟁으로 좋은 기회가 생길까 혹은 미일전쟁으로 좋은 결과가 생길까하야 이것을 바라보는 이가 없지 아니한 모양이나 이것이 또한 평화회나 국제연맹회를 바라봄과 무엇이 다르리오. 일본의 실력은 충실하고 우리의 실력은 극히 허약하니 제삼국의 흔단(端)이라든지 세계의 시운을 이용코져 함이 없지 아니할 것이나 이것만 믿고 바란다고 하면 어찌 독입할 자격이 되며 어찌 독립운동을 한다고 칭하리오. 여러분 동지 ! 여러분 동지는 이 점에 대하야 명확한 자각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무엇을 믿고 바랄까. 우리의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이외다. 독립이란 본 뜻이 내가 내 힘을 믿고 내 힘을 의지하여 삶(살아감)을 이름이외다. 이 반대로 남의 힘만 믿고 남이 힘을 의지하여 사는 것은 노예라 하나니 만일 우리가 일함으로는 독립운동을 한다하고 사실로는 다른 나라들의 관계만 쳐다보고 기다린다 하면 이는 독립운동하는 정신에 크게 모순이 되지 아니합니까. 우리가 설혹 외국의 관계와 세계의 시운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용할만한 힘이 있은 후에야 가히 이용치 아니하리까. 내가 이로 즉 여러번 말하기를 참배나무에는 참배가 열리고 돌배나무에는 돌배가 열리는 것처럼 독립할 자격이 있는 민족에는 독립의 열매가 있고 노예가 될만한 자격이 있는 민족에게는 망국의 열매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독립할만한 자격이라 하는 것은 곧 독립할만한 힘이 있음을 이름이외다. 세상만사의 적고 큰 것을 물론하고 일의 성공이란 것은 곧 힘의 열매입니다. 힘이 적으면 성공이 적고 힘이 크면 성공이 크고 힘이 없으면 죽고 힘이 있으면 사는 것이 하늘로(이) 정한 원리와 원칙이외다. 얼른 쉽게 적은 예를 들어 말하면, 적은 농장을 하나하려 하더라도 그 농장을 시설하고 유지할 만한 힘이 있은 후에야 농장업을 실시하겠고, 한날에 몇 [달라]를 얻는 노동이라도 그 노동을 감당할만한 힘이 있은 후에야 노동을 실행치 아니합니까. 그런고로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여도 우리 독립을 위하야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뿐이외다. 나의 믿고 사랑하는 여러분 동지여. 여러분은 이에 대하여 무슨 의심과 주저가 있습니까. 그러나 아직도 우리 민족의 많은 수효는 그 관념이 나의 힘이란데 귀착되지 못하고 한갓 요행과 우연을 바라보고 한번 떠들기나 하면 독립이 될까 혹은 육혈포질이나 작탄질이나 하면 독립이 될까 혹은 어떤 나라에 호소나 잘하면 독립이 될까하고 하고 어련한 가운데서 호도하게 시간을 보내며 방황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가석하기가 한이 없습니다. 일찍 깨달음을 가진 우리 흥사단우 제군은 우리의 힘을 믿고 일하는 그 정신을 실현하야 방황하는 다수 동포에게 큰 모범을 지읍시다. 여러분 동지여 우리 무리가 본래 우리의 힘이 불족함으로 망국의 화를 받았고 또한 우리의 힘이 불족함으로 광복의 사업을 실현키 불능함을 깊이 깨닫고 힘을 준비하기로 서로 평생의 몸을 허낙하여 단결하였나니 그런 즉 우리는 근본부터 힘을 믿는 무리요 힘이 불족함을 한하던 무리외다. 더욱이 우리는 이번 독립운동이 시작된 이후로 우리의 힘이 얼마나 불족함을 일층 더 절실하게 깨닫지 아니하였습니까. 우리는 우리 무리의 금전의 힘, 지식의 힘, 도덕의 힘, 단결의 힘, 또는 인도자라 하는 이들의 자격, 중류이상 자처하는 이들의 인격의 힘이 어떠한 것을 다 밝히보지 아니하였나이까. 혹은 이번에 이것을 밝히보고 상심하고 비관을 품는 자도 있으나 그러나 우리는 결코 상심하거나 비관할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의 근본 깨달은 것을 더 깨닫게 하며 우리의 근본 결심한 것을 더 굳게 결심할 것 뿐이외다.....중략.....우리가 일층 더 깨달은 생각으로 힘을 준비함에 더욱 성충을 다하야 노력함으로 우리의 민족을 사랑하며 우리의 국가를 사랑하는 도(道)를 이룰 것이외다. 우리의 본무를 다 할 것 뿐이외다. 힘을 준비함에는 별란 새 주의와 방법을 연구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근본 정한 주의와 방침을 관철할 것 뿐이외다. 곧 개인 개인의 힘이 있기 위하야 건전한 인격을 작성하자고 하였고 각 개인이 고립하지 아니하고 집합하야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하야 신성한 단결을 조성하자고 하였습니다. 각개인의 건전한 인격을 이루기 위하야 사대정신과 삼대육을 수련하자고 하였습니다. 신성한 단결을 조성하기 위하야 평생에 몸을 허낙하고 정의(情誼)를 돈수하며 신의를 확수하자고 하였습니다. 그 중에 세가지 특수한 조건으로 말하면 일은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지 아니하고 진실하야 신용의 자본을 동맹저축하자고 하였습니다. 이는 한가지 이상의 학술이나 기예를 학습하야 한가지 이상의 지식의 자본을 동맹저축하자고 하였습니다. 삼은 각기 수입에서 십분의 이이상을 저금하야 적어도 천원 이상의 금전의 자본을 동맹저축하자 하였습니다. 이상에 말한 우리의 근본 정한 이 주의와 이 방침이 곧 우리의 힘을 준비하는 정경이오 순서이외다. 그럼으로 힘을 준비함에 성충과 노력을 다한다 함은 곧 이 주의와 방침에 대하야 성충과 노력을 다함을 이름이외다.....(중략).....우리는 이번 독립운동이 시작된 후에 우리 동포의 결점도 많이 보았으나 또한 그 장점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번에 우리 민족이 빠짐없이 죽음을 무릅쓰고 크게 일어나는 것을 보는 가운데 우리 동포의 원기가 어떠하며 정신이 어떠하며 애국심이 어떠한 것을 잘알겠습니다. 만일 이번에 우리에게 그같이 크게 동(動)하는 국민을 통어할만한 중견력이 있고 그 국민의 요구하는 일을 분업하야 맡을 인재가 있고 또는 상당한 금전력이 있었던들 우리의 운동은 크게 성공하였을 것이외다. 그럼으로 나는 우리 민족의 장래에 대하여는 큰 소망을 가집니다. 나는 우리 민족의 본질에 대하야 조금도 비관을 품지 아니합니다. 힘만 조금 더 생기면 우리는 능히 대사업을 성공할만한 민족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러하니 우리의 급선무는 지식의 힘과 금전의 힘과 단결의 힘을 가진 중견의 힘을 예비할 것이외다. 더욱이 이 앞으로는 원동에 우리의 주의를 발전하야 동지자를 모집하며 근거지와 학교를 시설하며 출판사업을 실시하고 실업을 장려하야 앞날에 큰일을 감당할만한 확고한 토대를 세움에 차서를 밟아 진행할 것이외다. 우리는 일찍 우리가 세워 놓은 원동발전책이 착착 진행되기 위하야 우리의 시간과 정력을 다할 것이외다. ......

 
 
 
 

이 편지는 도산 선생이 1929년 2월 8일자로 미국의 동포들에게 보낸 전신이다. 중국에서 한국독립당을 결성하고자 분주하게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교포의 초청으로 이상촌의 후보지를 물색하고자 필리핀을 방문하기로 한 도산 선생은 떠나기 전날 본 전신을 작성하였다. 이 편지에서 도산 선생은 우리 동족끼리 절대로 감정적 싸움을 하지말고, 우리들의 원수는 오직 일본뿐임을 잊지말고 동포간에 호애상조의 정신을 길러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이 편지는 동우회 회원들이 필사하여 보관하던 것을 일제 당국이 '동우회 사건' 증거 자료로 압수한 후, 이를 일본어로 번역하여 증거자료로 첨부한 것이다. 조선총독부경무국 비밀문서 중 『항일독립운동관계기록』중에서 발췌한 일번역 자료을 다시 한글번역한 것이다. 1929년 당시 흥사단의 변혁 움직임과 아울러 도산선생의 애국정신을 엿볼 수 있다.

 
 

....... 우리 흥사단은 건전한 인격과 신성한 단결을 육성하는데 목표를 세우고 각 동지들이 맹약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왜 우리들은 그같은 목표아래 굳게 맹약하여 모였을까요 ? 오로지 우리 한국의 혁명의 원기를 튼튼히 하여 그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흥사단을 평범한 수양주의로 이루어진 수양단체가 아니라, 한국 혁명을 중심으로 하여 투사의 자격을 양성코자 하는 혁명훈련단체인 것입니다. 이것을 최초로 맹약하여 발기한 동지들이 간직했던 정신과 뜻을 헤아리고 그 후에 가맹한 일반 동지의 뜻을 헤아려보건대, 모두 한국이 이민족에게 침탈당해 2,000만 동포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을 마음 아프게 여겨 조국을 광복하고자 하는 뜻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들의 정신이 그와 같고, 동시에 문구에 나타난 것을 보더라도 첫째 목적에 우리 민족의 전도대업의 기초를 준비한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 전도대업은 즉 구국광복하는 혁명의 대업인 것입니다. 또한 단가를 보면 '조국을 빛내자',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자', '모국이여 걱정하지 말라', '그대의 영광을 빛낼지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맹약에 '나는 동지와 더불어 위험할 때 함께 조국을 구하는 일에 진력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수단을 주된 목적으로, 우리들이 엄중히 하는 서약에, 매일 진심으로 부르는 단가에 실어져 있는 것들이 모두 혁명을 목표로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흥사단은 혁명을 중심으로 하여 투사의 인격을 훈련하고, 혁명투사의 결합을 위해 이룩한 단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흥사단이 우리가 바랐던대로 크게 성장하여 우리가 기대했던 혁명의 원기가 충실해져 역량이 증가하는 형편에 이르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여기지만 그러나 나는 조금도 비관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사회, 어떠한 단체를 불문하고 힘이 있다고 자부하는 단체가 창조했던 그날부터 힘이 있는 것은 없으며 위대한 단체일수록 오랜 시간과 파란과 고난을 겪고 성장하는 법입니다. 어찌하여 우리 단체만이 아무런 고난과 장애도 없이 빠르게 성장하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우리들은 정치적 훈련, 사회적 훈련, 단체적 훈련, 과학적 수련 등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의 단체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다른 사람보다 몇배 이상의 고난과 장애를 받는 것은 자연의 형세입니다. 다른 사람은 차치하고 우리 흥사단을 사랑하는동지로서 우리 단을 위해 수십년동안 해놓은 일이 무엇이냐고 하며 비관하기까지에 이르렀지만, 우리 흥사단 이외에 흥사단은 주의와 정책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실망하여 반항적 기분에서 생겨난 단체나, 또는 우리 단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서 생겨난 각종 다른 단체들의 실적은 어떠한가. 내가 살펴본 바로는 내외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서 생겨난 단체로서 5년 이상의 명맥을 유지한 것은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실적의 여하는 말할 여지도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열등하게 때문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문화수준이 낮은 민족으로서 새롭게 일어나려고 할 때, 이런 과정을 겪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역사적 원칙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은, 이 시기에 우리들의 나아갈 길이 험란하다고 해서 주저하거나 걸음을 멈추지 말고 꿋꿋이 매진해가면 반드시 성공이 있다는 것을 혹신하고 전보다 힘과 정열을 더욱더 경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떤 단체, 어떤 개인을 불문하고 우리 동족끼리에 있어서는 절대로 감정적 싸움, 반항적 행동, 무례한 대우 들을 하지 말고 오로지 겸손, 사랑, 동정, 유화로써 상대하는데 절실히 노력합시다.
이것이 내가 가장 절규하는 조건입니다. 우리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악평하고 중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욱 더 애정으로써 대우하는데 노력합시다. 지금 우리들은 민족혁명운동자이기에 오직 우리들의 원수는 일본 뿐입니다. 이런 때에 있어서 동족의 애정이 강렬해지는 것은 도덕상 당연할 뿐만 아니라, 혁명의 역량을 결집하여 커다란 세력을 구축하려고 한다면 압박 밑에서 함께 신음하고 있는 동포간에 있어서는 호애상조의 정신을 먼저 양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들은 그들의 모든 혐오감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우리 동포들을 진심으로 사랑합시다.
이 글은 선명하게 등사하여 각 동지들에게 나누어 보내되, 절대로 적에게 입수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