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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특히 `조직의 명수' 였다. 실제로 도산의 생애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그가 일생 민족운동(국권회복운동·독립운동)과 사회운동(민권운동·청년운동)에 헌신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그러한 그의 운동은 반드시 그 운동을 담당하는 조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또한 알 수 있다. 독립협회, 공립협회, 신민회, 흥사단, 대한인국민회, 상해 통합 임시정부 등은 모두 도산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낸 조직들이다. 1932년 일제에 의해 붙잡혀 강제 귀국되어 병고에 시달릴 때까지 그는 한시도 '운동' 과 '조직' 을 떠난 적이 없는 것이다. 도산에게 있어서 '조직론' 은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지 조직의 중요성·조직 통합의 기반· 조직의 구조로 나누어 정리해보자.

1. 조직의 중요성
2. 조직 통합의 기반
1) 사업과 계획
2) 공 론
3) 재 정
3. 조직의 구조
1) 중앙 집권성
2) 지도자론

`세상의 모든 일은 힘의 산물이다. 힘이 작으면 일을 작게 이루고 힘이 크면 크게 이루며 만일 힘이 도무지 없으면 일을 하나도 이룰 수 없다' 는 도산의 말은 그의 사상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그는 민족의 흥망도 결국은 민족의 '힘'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한 민족의 힘이라는 것은 결국은 민족 구성원 개개인의 힘에 바탕을 두는 것이라고 보고 개개인이 자신의 활동영역 내에서 보다 유능하고 실력 있는 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곧 민족의 힘을 강화시키는 길임을 강조하였다. 물론 이 개개인의 힘이 조직적으로 결합되는 힘이 약하면 커다란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지만 민족의 힘이 강화되는 기반으로서 개인의 힘은 중요한 것이다. 도산은 민족이나 공동체의 힘의 근원이 개인의 힘에 있다고 보았지만 이 양자가 아무런 조건 없이 동일시 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개인의 힘이 민족의 힘으로 전환되기 위하여 반드시 갖추어져야 할 한 가지 조건이 있다고 보았는데 그것은 개개인의 힘을 전체적인 것으로 결집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산은 이를 '민족적 결합력', '단결력', '조직력' 등의 말로 표현하고 있다. 도산이 그의 연설과 담화에서 늘 강조한 것은 통일·단결이란 말이었다. 민족의 힘이란 것이 전민족의 단합과 단결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산의 생각은 4대 정신(무실·역행·충의·용감)로 무장하고 인격훈련을 잘 받은 개인들이 '신성한 단결' 을 함으로써 조직적 활동을 하는 것을 이념으로 삼은 그의 흥사단 활동에서 잘 드러난다.

사업과 계획
도산은 조직에 있어서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해악이라고 보았다. 단지 교제의 수단으로 통일과 단결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일, 실질적인 사업을 둘러싼 결합과 단결이야말로 조직적 결합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도산은 강조하였다.
공 론
도산은 조직의 통일과 통합은 결코 개인의 의견 차이나 대립, 갈등 등이 없는 절대적인 동질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오히려 조직적 통합은 구성원들의 다양하고도 자유로운 의견들의 논쟁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인 것으로 보았다. 그는 또한 구성원들이 각각 자신의 의견과 방침을 구체적으로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는 가운데 대다수가 공감하게 됨으로써 얻어지는 '다수의 공변된 의사'를 '공론(公論)'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이 공론은 다양한 의견의 토론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이 집약되는 것이다. 일단 공론으로 결정되면 누구나 이 공론에 복종해야 할 것에 대해서 주장했다.
재 정
도산은 특히 조직적 활동에 있어서 재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다. 한국민은 유교의 영향으로 재(財)를 천하게 여기는 전통과 오랜 쇄국주의하에서 경제적 경쟁의 생활을 못한 것으로 인해 재정에 관한 관심이 희박하였다. 경제적 실력이 없는 가운데 독립운동을 전개함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나가는 과정과 다름아니었다. 도산은 독립운동 가운데 재정적 기초를 마련하는데 주력하였다. 도산은 독립운동 하노라 하며 노는 자는 독립의 적이라고 말하고 국민들에게 재정으로 독립운동을 도울 것을 역설하였다.
중앙 집권성
도산은 조직적 통일은 반드시 중앙집권적인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보았다. 공론에 기초하여 조직 전체를 관장하고 외부로 조직을 대표하는 중앙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적 통합은 심리적·정신적 통합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무상 통일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일을 담당하는 중앙기관이 꼭 필요하다고 보았다. 도산은 대한인 국민회의 힘이 약해지게 되었던 원인도 지방총회가 너무 많아져서 중앙으로 힘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고 중국관대·만주·러시아 연해주 등에 산재한 독립운동 단체가 별개로 활동할 것이 아니라 임시정부를 최고지휘부로 하여 통일적이며 조직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지도자론
지도자는 그의 인격과 성실로 남의 `본보기' 가 될 뿐 아니라 실질적인 계획과 행동으로 그 집단이나 사회를 통일적으로 이끌어가는 존재라고 보았다. 도산은 협동에는 반드시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고 보았으며, 지도자란 개인의 특이한 자질이나 탁월한 능력에 의해 출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협동이 요구되는 상황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그에 의하면 지도자는 조직의 실질적 필요성 때문에 있는 것이며 따라서 지도자가 되는 자격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지도자는 상대적으로 우월한 능력이나 헌신성을 가진 자가 그 단체나 조직을 위해 노력할 때 나타나는 것이다.